Exhibitions
“Phee has developed into a mature, talented artist. Materiality of built up surfaces and textures was what intrigued him most and he would sculpt then paint and draw on the top surface creating rich large scale physical drawings that revealed the artist’s hand. He turned his works into emotionally charged statements of pure energy. The large scale monochromatic works had a monumental spirit about them that was arresting. Phee is headed towards a promising future.”
“작가는 성숙하고 재능 있는 예술가이다. 질감 표현에 의한 물질성은 그를 가장 흥미롭게 하는 것이다. 그는 조각, 회화,소묘 등으로 작가의 직접적인 손길이 느껴지는 풍부한 스케일의 작업을 탄생시켰다. 그는 그의 작품을 순수한 에너지가 내재한 감정적인 표현으로 변환하였다. 큰 스케일의 단색 작품들은 기념비적인 정신을 지니고 있는 매력적인 작업이다. 그는 미래가 유망한 작가임이 분명하다.
Nanette Carter (American artist, professor)
나네트 카터 (미국 아티스트, 교수)
<Abstraction of black space and memory>
2024. 03. 05 - 2024. 03. 17
The Reference, Seoul
The artist's solo exhibition ⟪Black Void and Abstract Memories⟫ visualizes an abstract artistic world through panoramic scale and black surfaces. For the first time, the artist presents a new series of large-scale works that reconstruct memories that left a strong impression during their time abroad. The artist refers to the process of mixing, combining, and solidifying pigments to reveal texture as 'Archival Painting,' a form of semi-abstract experimentation with matière. The palettes used in this matière experiment serve not only as brushstrokes from the sketching process but also as part of the artist's working notes and traces of records. For the artist, the minimized concepts of the object itself and the results of mental contemplation are distinguished through color and surface.
피정원 작가는 어린시절 유학 생활을 통해 겪은 '타자이자 외부인으로 나'에 대한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작품에 담아왔다. 개인의 경험과 정체성에 주목하며, 주체적인 덧칠 행위를 통해 기억과 경험을 강조하고 불안정한 균열과 의식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그의 개인전 ⟪검은여백과 기억의 추상⟫은 파노라마적 스케일과 검은 면을 통해 추상적 예술세계를 가시화 한다. 타지에서 인상깊었던 기억을 재소환하여 구성한 대형신작 시리즈를 최초로 선보인다. 작가는 작업과정에서 안료를 섞거나 결합, 응고시켜 질감을 드러내는 마티에르 실험을 '반추상적 아카이벌 페인팅(Archival Painting)'으로 명명하고, 이 마티에르 실험을 위해 사용하는 팔레트들은 스케치하는 과정에서 나온 붓자국이면서 동시에 작가의 작업 노트의 일부이자 기록의 흔적이된다. 작가에게 있어서 정신 사유의 결과이자 사물 자체의 최소화된 개념은 색과 면으로 구분된다.
JeongEun Kim (The Reference Director)
김정은 (더레퍼런스 총괄운영)
<from darkness>
2024. 03. 04 - 2024. 03.18
ArtspaceHYEONG, Seoul
Phee Jungwon's abstraction is both an attitude and an action. Just as one must see and understand to show, he continually experiments with media. Using materials like cement powder, oil, and acrylic, he tests cracking and spreading, adjusting chemical reactions until the desired effect is achieved. Like Van Gogh, who avoided painting during seizures knowing control over body and mind is essential for controlling brushstrokes and color, Pi meticulously manages the thickness, matte quality, and texture of his works—slowly and persistently.
While art naturally reflects the artist's subjectivity, Phee's works reveal the unique properties of each material and underlying physical laws through controlled interventions. In this exhibition, his research data is presented as hoops hanging in the space. Inspired by *Schutre, an installation blending personal stories and collective memories, the work becomes a ceremony for mutual comfort and communication. The exhibition seeks to create an open relational realm, inviting both artist and audience into the possibility of "being-in-the-world" (In-der-Welt-Sein), as described by Heidegger, and fostering coexistence with others through art.
*A shoe tree is created by throwing a single pair of shoes, bound with string, onto a wire or branch that is out of reach. This act of throwing shoes is a ritual primarily practiced in the United States and Canada, with origins varying by cultural context and as diverse as the number of shoes hanging on the tree.
피정원의 추상은 태도이고 행위이다. 보여 주려면 먼저 보고 알아야 하듯, 그는 매체 실험을 지속한다. 시멘트 가루, 오일, 아크릴 등을 재료로 온도와 습도에 따라 달라지는 균열과 번짐의 정도를 테스트한다. 원하는 바가 나올 때까지 화학반응을 계획적으로 제어한다. 고흐가 발작적 상태에서 붓을 들지 않은 것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제어할 수 없는 자는 붓질과 색채를 제어할 수도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듯, 그 역시 마티에르의 두께감이나 매트함, 갈라짐과 번짐의 정도를 제어한다. 천천히, 집요하게, 끝까지. 작품이란 작가의 자의적인 결과물인 것이 당연하겠지만 그의 작품은 이러한 제한된 중재 행위를 통해 각 재료의 특수한 속성뿐 만 아니라 물리적 법칙성 또한 드러내며 각 물질들은 더욱 제 모습을 드러낸 ‘있는 그대로’의 풍경이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연구데이터들이 후프에 매달린 형태로 설치된다. 저마다의 사연과 감정, 집단 기억이 혼재된 *슈트리를 모티브로 한 설치작품은 생의 한 가운데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소통하기 위한 세레모니로 읽혀진다. 작품은 관객과 공간의 삼위일체를 실현시키며, 저마다의 순간적 지각을 통하여 작가 혹은 관객이 열린 상황 즉 하이데거가 논한 ‘세계 내 존재(In-der-Welt-Sein)’의 가능성을 유도한다. 그렇게 전시는 작품을 통한 열린 관계 영역 속에서 타자와의 공존에 그 목적을 둔다.
* 슈트리는 사람들이 끈으로 묶은 신발 한 켤레를 손이 닿지 않는 나뭇가지에 던져 만든 "신발 나무" 이다. 신발을 던지는 행위는 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행해지는 의식으로 그 유래는 문화적 맥락에 따라 다르지만 나무에 매달려 있는 신발의 수만큼이나 다양하다.
EunHee Kim (Artspace HYEONG)
김은희 (공간형)
<합(合): Confleunce>
2022. 10. 27 - 2022. 12. 09
Seojung Art Gangnam, Seoul
Jungwon Phee expresses the hybrid of his experiences and emotions derived from those experiences by abstracting them in black on the canvas. Phee places his mem - ories from his deep self in the cracks and curves of densely piled-up, black matière. Phee’s first solo exhibition with Seojung Art examines the past and the present of his Untitled series, covering from its bedrock (After Image, 2017~) to the latest de - velopments (Untitled: Black Path)
피정원은 삶에서 축적된 경험과 그 경험에서 파생된 감정을 융합하여 캔버스 위 검은 추상으로 표현해왔다. 깊숙한 내면의 기억들이 검은 여백 속에 켜켜이 쌓아 두터운 마띠에르의 균열과 굴곡으로 형상화 된 것이다. 이번 전시는 서정아트에서 선보이는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시리즈의 근간이 되는 (2017-)에서 출발하여 확장된 현재의 까지 이어지는 서사를 풀어낸다.
Yeajin Scarlett Lee (Seojung Art Director)
이예진 (서정아트 디렉터)
<피정원: 감정의 레이어 Emotional Layers>
2022. 02. 04 - 2022. 03. 20
Seongnam Cube Museum
Seongnam Cultural Foundation (CEO No Jae-cheon) will host the first exhibition of the '2022 Seongnam Young Artists Exhibition,' featuring Jungwon Phee's Emotional Layers, at the Seongnam Cube Art Museum's Bandal Gallery from February 4th (Friday) to March 20th (Sunday). The 'Seongnam Young Artists Exhibition' is a regional artist support program designed to discover and support young artists in the Seongnam area by providing exhibition space and sharing the challenges of creative activities. Since establishing the Bandal Gallery within the Seongnam Cube Art Museum in 2015, the foundation has been committed to fostering an environment that supports healthy creative activity for local young artists, while also expanding opportunities for artistic empathy and communication with the public for the past eight years.
Jungwon Phee, the first young artist to be featured this year, presents his narrative within a restrained canvas filled with black.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노재천)이 지역의 역량 있는 청년작가를 발굴·지원하는 ‘2022 성남청년작가전’의 첫 번째 전시로 피정원 작가의 <감정의 레이어 : Emotional Layers>를 오는 2월 4일(금)부터 3월 20일(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성남청년작가전’은 성남지역의 청년예술가를 발굴하고 전시 공간 지원 등을 통해 창작활동의 고민을 분담하기 위해 기획된 지역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재단은 지난 2015년 성남큐브미술관 내 반달갤러리 조성을 시작으로 올해로 8년째 지역 청년작가들의 건강한 창작 활동을 위한 환경 조성과 함께, 시민들을 위한 예술적 공감과 소통의 길을 확대하고자 노력해왔다. 올해 첫 번째 청년작가로 소개되는 피정원 작가는 캔버스를 가득 채운 검은색의 절제된 화면 안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을 연상시키는 검은 배경은 작가의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자아를 의미한다. 작가는 동서양화 회화의 기본 재료인 먹과 블랙 젯소를 활용해, 캐나다와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이방인으로 살아온 본인 내면에 담긴 기억과 감정을 검은 화면으로 시각화 한다. 작품에는 검은 여백 속에 균열과 굴곡으로 이루어진 마티에르(Matiere, 질감)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작가는 시멘트 가루와 오일, 아크릴 물감 등 다양한 재료를 연구하고, 재료의 조합과 지속적인 덧칠 작업으로 만들어진 겹겹의 층을 통해 내면 의식과 감정을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표작인 <The Black Path> 시리즈를 비롯해, <Future>, <Line> 시리즈 등 현재 주력하고 있는 추상 작업 25점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작품에 사용하는 재료를 연구해 또 다른 작품으로 승화해낸 신작 와 표현 기법에 대한 작가의 실험적인 역량과 고민이 집합된, <Archival Painting> 시리즈가 최초로 공개 될 예정이다.
<The Paths>
2022. 06. 14 - 2022. 07.17
The Untitled Void
The artist meticulously examines materials for each series to achieve a vivid depiction, carefully noting the reactions of cracking and spreading that vary with environmental factors by mixing cement powder, oil, and acrylic. This process is revealed in the Archival Painting series, where it is intriguingly visualized in a manner resembling research journals, demonstrating why his works are non-coincidental abstractions that possess a sense of completeness.
Phee Jungwon aims for fundamental abstraction and minimalism, while also avoiding imposing a singular perspective on viewers by titling all his works Untitled. This allows viewers to freely engage with the first impression of the work or project their own ideas and emotions onto it. The exhibition The Paths features densely composed works that offer viewers the pleasure of taking their time to observe and interpret the pieces at their own pace, enjoying the freedom to explore both near and distant perspectives.
디 언타이틀드 보이드는 피정원의 개인전《The Paths》를 6월 14일부터 7월 17일까지 개최한다. 본 전시는 디 언타이틀드 보이드와 피정원 작가가 함께하는 두 번째 개인전으로 14점의 신작을 포함한 20여 점을 엄선하여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피정원은 사적 경험과 심상을 지극한 연구아래 추상적으로 시현한다. 작업의 시작에는 매양 검정이 자리하는데 동양의 먹과 서양의 블랙 젯소의 합으로 구성되어 작품의 배경이자 그의 내면세계 그 이상을 대변한다. 여러 연작에서 작가는 본인의 이야기를 적합하게 확장 시킨다. 대표적인 연작 <The Black Path> 는 과거에 대한 해석이 짙으며 먼 과거일수록 검정배경이 많이 차지하고 유광의 검정은 특정기억에 묶여 있는 것을 뜻한다. 이와 함께 <Crystal> 은 과거의 감정을 취급한 <The Black Path> 와 이어지고 미래지향적 기대감이 더해진 연작이다. 지난 3월에 디 언타이틀드 보이드에서 진행한 《꽃샘바람》展에서 선보였던 <Future>와 <Past> 는 맥이 통하지만 상반된 개념인데, 금빛으로 드러난 도상이 돋보이는 <Future>에는 주관성이 내포되고 <Past>는 객관적 경험과 각성을 이야기하며 산화된 청동이 주를 이룬다.
작가는 연작마다 현현한 묘사를 위해 소재를 고찰하는데 시멘트 파우더와 오일, 아크릴 등을 배합하여 환경적 요인에 따라 달라지는 균열과 번짐 반응을 각근히 노트한다. 이 과정은 <Archival Painting>연작에서 노출되는데, 연구일지와 유사한 꼴로 과정을 흥미롭게 시각화하며 그의 작품이 비우연적 추상이고 완연함을 띠는 이유를 논증한다.
그는 본원적 추상과 미니멀리즘을 지향함과 동시에 관람객에게 일편지견된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모든 작품을 ‘Untitled’라 명명한다. 작품을 바라보는 첫인상 혹은 각자의 관념과 감정을 대입해 보면서 임의롭게 누릴 수 있도록 놓아준다. 본 전시《The Paths》는 근경과 원경 모두에서 느껴지는 밀도 높은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시간을 들여 감상하고 자유롭게 해석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2022 젊은 작가전: Pith of Cake>
2022. 05. 19 - 2022. 08. 20
Korean Cultural Center in Hong Kong
주홍콩한국문화원은 5.19(목)부터 7.16(토)일까지 문화원 6-7층 전시실과 온라인을 통해
《2022 한국 젊은 작가전: Pith of Cake》 전시회를 개최한다.
The Korean Young Artists Exhibition series, hosted by the Cultural Center, is a program that introduces promising young Korean artists to Hong Kong, a key hub in the global art market. Now in its fifth year, the 2022 exhibition differs from previous years as it features a group exhibition of four artists—Jihee Kim, Youngho Lee, Phee Jungwon, and Myungjin Song—who were selected through the Cultural Center's first open call for exhibitions in 2021.
The exhibition title, Cake, represents the visual surface that is outwardly displayed, while Pith refers to the embedded messages conveyed through visual art. The Cantonese title for the exhibition, meaning "Implied Moments," aligns with the keyword Pithy, which connotes being concise yet profound, and connects the four artists. These artists do not attempt to capture everything on their canvases; instead, their simplicity carries a condensed essence. Despite this simplicity, the artists' exploration of media and their working methods are far from simple.
Phee Jungwon experiments with a unique materiality by blending Eastern and Western materials. In the Untitled: Black Path series, he creates a distinct black background by combining Eastern ink with Western black gesso. This cosmic, textured black serves as both the background and a central element of the work. In addition to black, the materials used in his works undergo various chemical treatments such as heating, binding, and the use of solvents, resulting in complex, layered compositions.
문화원에서 개최하는 <한국 젊은 작가전> 시리즈는 한국의 유망 젊은 작가를 세계 미술시장의 거점인 홍콩에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5회째를 맞이했다. 과거 전시와 달리 2022년 전시는 2021년 문화원 주최 제1회 전시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지희킴, 이영호, 피정원, 송명진 작가 4인의 그룹전으로 진행된다.
전시 제목의 케이크(Cake)는 외면으로 드러나는 시각적 표면을 의미하며, 피스(Pith, 핵심)는 시각 예술로 표현되는 작품 속 함축된 메시지를 뜻한다. 광둥어 전시 제목은 ‘함축적 순간’으로, ‘간결하나 함축적인’이라는 뜻이 있는 피시(Pithy)라는 단어 역시 네 작가를 연결하는 키워드이다. 작가들은 너무 많은 것을 화폭에 담아내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간결함에는 함축적인 핵심이 있으며, 이와 같은 결과물을 추구하기 위한 작가들의 매체 탐구와 작업 방식 또한 간단하지 않다.
피정원 작가는 동양과 서양의 재료를 혼합하여 독창적인 물성을 시도한다. ‘무제: 검은 길’ 시리즈에서 작가는 동양의 ‘먹’과 서양의 ‘블랙 젯소’를 합한 독유의 검정을 창조하여 배경을 제작한다. 이 독특한 질감의 우주와 같은 검정은 배경인 동시에 작품의 주 요소이다. 검정 색상 외에도 작품에 사용되는 재료들은 열, 결합, 용매 등 인위적 화학처리를 통해 많은 요소들이 결합된다.
<Rupture>
2020. 11. 10 - 2021. 01.10
The Untitled Void
Jungwon Phee’s artistic practice is one with precisely articulated and mapped conceptual underpinnings: the titular “path” of the series is an exploration of the ego; the black backgrounds represent the conscious “I”; the symbolic figures of layered matière express a palimpsest of subjective consciousness and experience. And then there are the questions of time, of memory and forgetting and (de)construction. A rupture can be many things: a breach in trust, a broken surface, a fracture in time, a disjunct identity. The world and the mind have countless mechanisms of disconnect that sever what was once one into two. Each painting in Rupture is a summons to enter, with intention, into this space and time outside of space and time.
As adaptation — on every scale, from the individual to the communal to the global — is becoming necessary in ways and to an extent previously unforeseeable, Phee seeks an existential aesthetic comprehensive enough to embrace all. On the walls of The Untitled Void these untitled combinations of black gesso and meok (traditional ink) are portals into presence, singular and complete.
피정원의 작품세계는 정밀하게 연계된 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시리즈 제목의 “길”이란 근본적 에고(ego)의 탐구를 가리키며, 검정 배경은 본인의 자아를 뜻하고, 여러 레이어의 마티에르(matière)로 이루어진 기호적인 도형은 주관적인 의식과 경험의 다층적인 구조를 표현한다. 또한 작가는 항상 시간, 기억, 망각, 그리고 (디)컨스트럭션 – 즉, 구성과 해체 – 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영문으로 “럽쳐”(rupture)란, “파열”의 뜻으로 여러 상황에 적용된다. 믿음의 단절, 화면의 결궤, 시간의 끊김, 정체성의 괴리. 한때 하나였던 무언가를 두 개로 분리하는 기제는 세상에도 마음에도 수없이 많다. 전시 Rupture의 작품 하나 하나는 관객을 이러한 시공간 밖의 시공간에 의도적으로 입장하도록 소환한다. 개인적, 사회적, 세계적 차원에서 여러모로 ‘적응’이 불가피해지고 있는 지금, 피정원 작가는 이 모든 것을 포괄할 수 있는 실존적 미학을 찾는다. “디 언타이틀드 보이드”에서 보는 그의 제목 없는 작품들은 각각 검은 먹과 블랙 젯소로 만들어진 단일의 문이다 – 현존 속으로.